* BGM과 함께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왜 하필 나야?” 낯선 한국인 이름 석 자가 적힌 여권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정국이 남준을 향해 별안간 물었다. 그의 번뜩이는 안광에는 의심과 의아함 같은 것들이 한껏 실린 채였다. 남준은 저의를 철저히 숨기고자 일부러 꾸며낸 표정을 연기하며 대답했다. “너한테 내 목숨 한 번 빚졌던 거 갚으려고.” “5억씩이랬나?...
* 트리거 요소 있습니다. * 성 학대 요소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스킵해주세요. 미완의 교정 W. 에뚜왈 / 01. 그 애한테서는 언제나 샴푸향이 난다. 그것도 홈플러스 마트에서나 파는 -주로 본인이 애용하는- 싸구려 샴푸향이 아니라 부자들이 쓰는 영문 라벨이 박혀있는 그거. 이름 들어도 모를 고급스러운 스파샵에서나 쓸 법한 존나 고급스러운 아로마 향...
* BGM과 함께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킹핀께서... 돌아가셨다고.” 수척해진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윤기는 대답 대신 고개를 떨궜다. 무거운 분위기가 병실 가득 내려앉았다. 기적처럼 그가 깨어났다. 연명된 삶의 환희도 잠시, 이윽고 전해야만 하는 참담한 소식에 모두의 표면 위로 절망과 비통함이 스쳤다. 민 실장은 깊게 주름진 눈가를 굳게 감았다. 킹...
* BGM과 함께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우리 캐슬의 마약을 몰래 빼돌려 러시아에 밀매하고 있는 Pawn이 한 마리 있다고 하는구나.’ 막 열 살이 된 어린 K를 향해 킹핀이 말했다. ‘그를 찾아내 죽여라, K.’ 아버지이자, 캐슬의 킹핀인 그가 처음으로 내린 명령이었다. ‘네, 킹핀.’ K는 그의 말을 따라 조직원을 데리고 그를 찾아 나섰다. 이 사실을...
* BGM과 함께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가지런히 세운 두 무릎에 고개를 묻은 채로 꼬박 밤을 지새웠다. 버려졌다. 또다시 버림받았다. 하도 울어서 닦을 새도 없었던 눈물이 그대로 말라 양 뺨 위에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창 너머로 어김없이 밀려 들어오는 햇살을 멍하니 바라보며 석진은 어젯밤의 일을 떠올렸다. 바로 어제의 일인데도 마치 오래전 꿈처럼 까마득하...
* BGM과 함께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철컥. 핸드건을 장전하는 소리가 마치 최후의 애정을 속삭이듯 처연하게 울려 퍼진다. 석진은 태형을 바라보고 섰다. “....저는 킹에게 무엇이었습니까.” 그를 향해 거침없이 겨누어진 총구. 미세히 떨리는 자신의 손.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그에 대한 숱한 상념들과 감상들. 제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격정적인 흔들림. ...
안녕하세요. 에뚜왈입니다. 다소 긴 호흡으로 이어질 예정인 [ K를 위하여 ] 1부가 끝났습니다. 애시당초 [ K를 위하여 ]를 처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장편이 될 줄 몰랐는데(....) 설정이 하나둘씩 추가되면서 스케일이 점점 커져버렸어요... 저 약간 질리게 하는 스타일인가요? ^_^..... 처음 이 K를 위하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
* BGM과 함께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그녀가 죽었다. 지민은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안 구석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세 명의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뒷면에는 어수룩한 글씨체로 이름이 적혀 있었다. 거진 다 바래져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었다. ‘애리, 나타샤, 제니 그리고 나.’ 이 사진을 찍어준 사람은 분...
* 해당 편에 참고용으로 타투 이미지가 첨부되었습니다. 개인에 따라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BGM과 함께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킹의 성년례가 치러졌다. 온몸을 도화지 마냥 검은 그림을 잔뜩 새겨 놓은 한 남자가 캐슬로 입성했다.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상의를 탈의한 킹이 고고한 동작으로 그의 앞에 등을 둔 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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